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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휴대폰을 열었더니
부재중이 열통이 와 있다.
지난달 만육천원의 휴대폰요금에서 나온 인간관계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사실인지라
멀뚱히 액정을 보고 있다.
부재중에 없는 사람의 전화가 마침 한통 왔다.
그랬다.
새해였던 것이다.
그가 내 생일을 언급했을때
그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생일축하 한다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그 말이
아이러니하게 괴씸해 진다.
친구놈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술먹는데 빨리 오라고.
그들은 나와 직선거리로 400km정도 떨어져 있다.
한놈씩 돌아가며 새해니 생일이니
익숙한 농들과 웃음
비릿한 생선냄새를 끼고 휘적휘적 한 겨울의 밤길을 걷노라니
잃었던 지난 냄새들이 난다.
또
사자같은 바람이 귓등을 스치며
이번주에 작성해야할 레포트와 과제를 일러준다.
부은 다리가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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