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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받아놓고 들어가 있다가 깜박 조는 바람에
한시간 반이나 샤워를 했다
집을 혼자 지킨다는 건
아무 것도 아닐수도 혹은 너무 어려운 일 일수도 있다
똥누고 있으면 전화도 받을 수 없다
크게 노래를 불러도 되지만
거실에 앉아 혼자 밥먹는 일은 너무 어렵다
어제 던져놓았던 휴대전화를 십분만에 구석에서 찾은 거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어제와 달라진거라곤 없는 내 방과 빈 담배갑이 싫다
일본어 교재를 잃어버린 건 상관없지만
할머니의 몸에서 나오는 구더기를 보고 구토한 소녀의 이야기와
dimebag darrell의 총살소식은 너무 슬프다
이제는 변할 것 같지 않은
내 모습을
인정해야 하는 시간을
또 언제까지 보류해야 하나
또 바보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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