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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잃어버린거 생각난다. 지갑 채로 훔쳐갔어.
만에 하나 착각일지도 몰라 한칸짜리 방을 담배 두갑을 태우며 이틀동안 뒤지고
점장님한테 일주일만 더 지낼수 있게 해달라고 매달리고 내일 당장 나가라고 욕먹고
양손 양발 가득 짐을 메고 탄 埼京선은 정지해 세시간동안 송장처럼 서있다가
新宿 alta studio앞에서 두시간동안 또 기다리다 집지키는 노숙자 아저씨에게 빗자루로 협박당해
자는둥 마는둥 아침부터 지하철 두번 갈아타고 자다가 정거장 놓치고                                          
麻布十番 영사관에 가서 칠천몇백엔 주고 여권재발급신청하고 참 비가 엄청왔다 그때 우산도 없는데
이미 두번의 바이크 사고로 친숙한 그 옆에 交番 아저씨한테가서 분실신고 하고
어리버리한 그 양반 덕택에 분실번호 안나와서 구청 직원이랑 이십분실랑이하고
재차 港区구청에 가서 문의하고 여기 올필요 없단말 듣고 다시 두번갈아타고 한시간 십오분
 埼玉시청가서 비자때문에 외국인등록증 재발급 신청하려니 분실번호를 여기 지역에서 받아오라고 그거면 된다고
사진찍으러 jusco갔다가 埼玉  交番가서 분실번호가 뭐라고 40분동안 외국인 노동자 취급으로 진위여부를 취조받다가
(사실 두번째 재발급이었돠-_-)겨우 받아 갔더니 여권이 없으면 안된다고 하니 화가 나서 또 한바탕
...
가는데만 한시간 반걸려가며 上野에서 그 지긋지긋한 焼肉  더웠던 오유월 두달 고기판닦고
반대쪽 바닷가에 있는 입국관리청 가서
남은 비자 어쩔꺼냐고 불법체류에 대한 훈계를 삼십여분이나 듣고 나서야
완성되었던 내 여권.
 
 
오갈데 없이 나와서 위에서 세줄부터 마지막줄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살면서 절망 파멸 좌절 고통 굴욕 실패 몰락 번민 초토화 이런말을 몰랐던 것 같아
한편으론 안심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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