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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꼽 낀 눈으로 머리를 긁으며 꺽어 신은 신발에 발이걸려
목장갑을 벗은 오른손에 담배를 물어 피우며 롤케이지에 가득
찬 공산품 목록을 받아들고 검수 검수 하고 있다가 문득
선생님 백수같아요
학교는 다녀요?
메아리치는 아이들의 목소리.
여러가지 무대에서 나는 많은 자아에로의 도전을 받는다.
나는 어디에 속해있는 사람인가. 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궂은 일만 해오다 이제는 이력이 나 오히려
여유마저 묻어나오는 팔뚝의 굵은 핏줄을 보면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그 사람들도 그렇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미련이라고 말하면 미련은 잃은지 오래지마는, 단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그들의 눈빛은
여전히 싫은것이다.
나는 언제부턴가 다시 초를 재며 있었고
깨어보면 매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짓을 하고 있다. 나이만 늘어날 뿐.
내게 이런 답을 해야만 할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내게 강요하는
내 자신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받은 그 눈빛들의 그것이며
나라는거.
바쁘게 일을 하고 있고 돈을 벌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 있으니까
행복해야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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