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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호 교실에서 돌아와서 휴대폰 시각을 확인했을때
뭔가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무릉도원이라는 곳에 다녀온 것이 아닌가 하는.
9시 12분. 내가 모니터를 확인하고 309호실의 문을 두드렸을
때가 9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무릉도원 이라고 불리우는 그곳의
하루는 우리 동네의 몇십년이었던거 같다.
그러니까, 그곳의 1분이 나의 50분이라고 볼때 음 그곳은
지옥 이었다고 할까. 1분이 50분같이 느껴지니까 지옥.
식은땀이 나고 무슨말을 해도 메아리가 없는, 내 존재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주려는 듯 쌍욕을 하며 떠들어 대는 악마같은
중학생들.
언젠가 피곤에 지쳐 자꾸만 억지스러운 보챔을 하는 아이들에게
니네가 내 인생을 알아 하고 소리쳤던 거다. 그 아이들은
들은체도 않고 입만 삐죽 내밀며 다시 재잘거리며 나가버렸지만
내가 뱉은 그 말이 내게 잊고 있었던 작은 상흔들을 이어서
벌린 아구의 입같이 깊고 커져버렸다는걸 그 아픔을 그러다가 온전히
느끼게 되었을 때 그때의 기분같은게 밑을 덜 닦은 것 처럼
계속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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