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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기계식 쇼파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고
바보같이 벌린 내 입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온몸의 신경이 입안으로 빨려들고 간호
사의 스킨냄새가 감은 눈앞에 아른거리고 의사아줌마의 젖가슴이 머리에 닿았다.
목구멍에 고인 침이 귀찮다고 생각했지만 몸을 허락한 숫처녀의 입술처럼 덜덜
떨리는 팔다리의 수치스러운 감정이 외려 컸다. 내 미간의 주름을 공짜로 구경하고
있는, 건방진 표정을 하고있을 (게다가 머리를 새로 볶았다) 간호사에게
어떤식으로 복수할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실눈으로 드릴같이 고약한 기계의 소음을
직접 확인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내가 얼마나 아파했는지(정신을 잃은 것
같기도 하다) 모르겠지만 의사아줌마는 오분 쉬었다 하자고 했다. 내가 뭘 잘못
했는지 곰곰히 앙 다문 입사이로 양치물을 웅얼거리며 생각하고 있는데
사랑니가 누워있네요 여기 보여요? 호호호
그 퍼머의 간호사가 말했다.
나는 어떻게든 입에 물려진 입벌리는 기구를 저 여자의 눈에다 끼우고 침을 겔겔
흘리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눈물을 참는게 다인 것이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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