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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뽄기 돈키호테 옆 작은 골목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고
바람이 불어오고 벗꽃이 날리고
몸서리치게 기분 좋은 그 내음 그 바람
햇살이 따듯했고 나는 내 코를 어지럽히는 이어폰을 과감히 제거해
자전거를 타고 가기엔 자전거는 너무 빨랐어 그래서 내렸지
국회의사당 지붕이 보이고 화려하고 기이하고 그래서
빨려들듯이 그 빨간 토몽이 서 있는 진자를 올라갔어
중년부부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말이지
눈처럼 벗꽃잎이 날리고 있었어 한참을 올라간 그 절에는
그때의 그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 모든 인과관계를 볼 수 있는 그런 눈.
다시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라고 생각해 봤자지만
나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그때 그 시간과 그 거리를 돌아가겠어
(경험칙에 대한 증명의 논증은 논외로 하겠어)
때때로 오늘처럼 무기력해 지는 내가 찾아올때면
나는 그때의 그 보물들을 들춰보곤 해
그러면 다시 도근도근 어린애처럼 뛰는 내 심장을 눈물나게 고마워하면서
보물찾기를 하고 싶어 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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