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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왠지 청소하고 싶어 지는 지나치게 더운 오후
오래된 아디다스 신발 박스를 발견, 뭔가 하곤
훅훅 뚜껑을 덮은 먼지들은 털어내고 들쳐 보니
아주 아주 오래전에 받았던 편지며 카드들 이다

왠지 다시 그 때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간 듯한 기분 좋음
설레기도 하고 나는 어떤 아이었을까 생각도 해보고
음 이 크리스마스 카드
시작부터 왠지 풋풋한 부끄러움이 느껴지는걸?



to 준호
별이 쏟아지던 밤을 기억 하십니까?
그날.

한잔 된 붉으스름한 얼굴로
근본적으로 추위를 없애자!!
라고 소주병을 한 손에 들고 주장하던 한 학생이 있었죠.
준호군. 선배된 입장에선 '귀여웠다' 정도로 웃고 끝낼 순 있지만..
설마 내년에 후배들 앞에서도 그런 짓 하진 않겠죠?

인사좀 잘하시고요 Merry Christmas
21CS 2기 임현지





으으 누구야 임현지가!!!
이 따위를 받고 당시 혈기왕성 십칠세의 내가 가만히 있었단 말이더냐
정녕!!!
...
그렇쿤 고교 일년 나는 이십일 뭐라는 과학부원이었다
별똥별 관찰을 위해 새벽녘에 모인 남녀 선후배 동기를 격려키위해
나는 술을 사갔으나
아무도 안마신다..왜냐..왜냐!!!
별똥별 따위 보다도 나랑 게임하면서 노는게 더 재밋지 않겠냐고
우리 이쁜 여부원들아~




아무튼
그 외의 연하장과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이 사기꾼아 목욕탕비 내놔라
수업시간에 여자처럼 소근대지마 재수없어
구렛나루 대머리 독수리 앞으로도 괴롭혀주마
더욱 착실히 삶을 개척해라 잠 좀 자지말고(초딩 주제에!!)
글읽을때 소리좀 똑바로 내주기 바란다 자니?
너 보통이 아니구나 주인을 등쳐먹다니(도대체 무슨 내용이 이래)

뭐 이런 것들이다 전부

하아





왜 버리지 않았던 걸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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