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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도 본 것 같은데 오늘 tv에서 하길래 또 봤다.
Ever After. Drew Barrymore때문이다. 바보같은 계모의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녀가 계모를 용서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시나 통속성에 빠지고 싶지 않음이 아닐까. 보는 동안 하드를 두개나 먹었는데 왠지 배가 아픈것도 같다. 아. 덥다. 저녁이 되고 밤이 되어도 기온은 내려갈 줄 모른다. 어떤 바보같은 프로그램에서 본 김C의 피서법이 생각난다. 늦은 오전에 일어나 간단하게 세면을 하지. 뜨거운 라면을 땀으로 사우나하면서 먹는거야. 동네한바퀴 돌면서 담배한대 피우고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지.
그대로 거실에 누워 낮잠을 자. 늦은 저녁에 일어나 시원한 선풍기바람과 함께 독서를 즐기는 거지. 음. 내일쯤 해볼까.
잠들기 전에는 집개미랑 데이트가 있다. 모르지만 그는 어느 저녁에는 내 곁을 떠날꺼다. 왜냐면 내가 조금씩 냉담해지고 있기 때문이지.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지금의 나로선 판단할 수 없다.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변명이 될 수도 있고 합리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어느쪽이든 상관치 않기로 했다.  현재와 선물이 같은 말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현재가 선물인 사람이 많아 보이진 않는다. 그걸 다행으로 여기는 내가 그 어떤 문제를 유리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는건 당연한 것이지. 그 당연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게 오롯한 문제라고 보지만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은 다시 내가 여기는 다행으로 돌아가니까 결국 뫼비우스의 띠처럼.
너무 더워서 선풍기는 저렇게 느리게 도는걸까. 부유한 내 상념처럼. 백수의 하루는 내일로 돌아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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