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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잔뜩 취한 그 아저씨는 그 중에서도
키가 고만고만한 그래서 만만해보이는 뭐 그런 나에게 덤벼들었다.
나는 당황했다.
나를 아는 어떤 사람도 나를 이렇게 대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내 몸을 마구 밀고 당기는 그 아저씨야 그러든지 말든지
가만히 생각했다.
나를 나로 인정해 주는 사람. 내 키가 작아서. 철없이 보여서.
또는 뿔테안경이 잘 안어울려서. 등등 어쨋든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인 줄 아는 사람.
나를 대단한 사람처럼 받쳐주는 사람.
나를 아무 조건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
나는 미친놈 처럼 멱살이 잡힌채 실실 웃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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