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Mythe de Sisyphe/일기
Mannerism
멀대아
2004. 12. 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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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머리가 많이 아팠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았고, 나는 직선으로 걷지 못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병이 지속되는 동안 나는 계속 돌고 있었다.
때론 위에서 아래방향으로 돌기도 하고, 때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발밑을 보면 내 발을 중심으로 돌았다.
하루에 몇번이나 구역질을 해댓는지 기억이 나질 않치만, 그 이상한 현상을 차츰 느끼고 싶었다.
가속도가 붙어가는 가로수를 눈으로 쫓고 또 쫓았다.
그러다 넘어져 무릎이 까지면 꽤 심한 고통이 찾아온다.
참고 참다가 터트려버리는 상처처럼.
나는 지금 돌고 있는 기분이다.
어질러 져 있는 방처럼.
묻어나오는 가식처럼.
아니면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영영 나을 수 없는 병일까.
그만 멈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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