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한겨레신문사
2003, 303


올 여름은 왜 이렇게 긴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비로소, 시간은 원래 넘쳐흐르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이지 그 무렵의 시간은 말 그대로 철철 흘러 넘치는 것이어서, 나는 언제나 새 치약의 퉁퉁한 몸통을 힘주어 누르는 기분으로 나의 시간을 향유했다.







각각의 나이에 붙은 시간의 명제는 저마다 다른 것이겠지만,
스물과 스물하나의 차이와 스물둘과 스물셋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간의 갭은 엄연히 다른 종류의 것이라고 많이들 얘기하는 것 같다.
스물에는 스물만의 패러다임과 시간이 있다. 그것은 지금에서야 알게된 시간의 특수성이지만 개인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분명히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특수성이어야 한다는 것이지 현재 스무살의 내가 그 특수성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나는 스물넷이라는 나이를 또 먹음으로 또 다른 현실을 자신에게 부여하고 있다. 핑계삼아. 방패삼아.
결국 그런 것일까 생각도 해보지만 그것만은 아닌 것이다.
나에겐 스물네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세번 리그를 거친
야구팀의 얘기. 라기 보다는 그 인생이 그 인생인 자본주의에의 심한 회의감. 라기는 좀더 가벼운 수필같은 소설.
야구와 인생의 조화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인생에 비유하면 모든 것이 행복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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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ul J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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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파란상상 2010.02.18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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